p50~51 “우리는 지금 빛과 에너지의 흐름이 정지된 소라비 공간을 통과하고 있어요. 우주의 거대한 암흑이 영원한 침묵으로 존재하는 곳이지요.” “암흑만 존재하는 소라비 공간은 죽음보다 무서운 현상인 것 같소.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지옥이라 해도 이보다 답답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소.” - “어둠의 공간보다 더욱 난감한 체험은 무엇이오?” “혼돈의 공간이지요.” “혼돈의 공간이라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될 것 같은 생각이 드오. 인간의 생각과 정서까지도 그렇게 변해 버리지는 않소?” “아마 그럴지도 모르죠. 혼돈의 공간에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인간세상을 지배하면 모두 미치고 발광하며 모두가 넋이 나간 듯 행동할지도 몰라요. 모든 물질의 법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무질서하고 불안전한 형태..